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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지하철톡톡]지하철의 여름나기

지하철의 여름나기

또타의 여름나기
요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
.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6 월부터 8 월까지를 여름이라고 보는데 , 최근에는 5 월과 9 월도 더운 경우가 많다 .

지하철도 여름나기를 한다 . 승객은 전동차나 승강장이 더워서 힘들고 , 운영사는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할 일이 많아져 힘들다 . 이번 호에서는 지하철의 여름나기를 알아보자

지하철의 에어컨

1974 년 첫 개통된 우리나라 지하철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. 사실 가정에서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에어컨을 찾기 힘든 시절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. 대신 낙창식의 창문을 열거나 전동차 천장에 선풍기가 달려 있어서 회전식으로 목이 돌아가면서 주변에 바람을 보내주었다 .

서울시 사진아카이브_ 실내에 선풍기가 보이는 옛 서울지하철 전동차 모습
서울시 사진아카이브_ 실내에 선풍기가 보이는 옛 서울지하철 전동차 모습
▲선풍기가 보이는 초창기 서울지하철 내(_서울지하철 사진아카이브, 서울교통공사 블로그)

기 지하철 냉방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
. 전동차의 모터 ( 전동기 )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저항제어 라는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, 여기서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. 그래서 한여름에는 안 그래도 더운데 차량하부에서 열까지 올라오는 것이었다 . 당시 여름철 지하철 이용 승객은 상당한 인내를 가져야 했을 것이다 .

그 후 지하철 전동차가 점차 첨단화되면서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속도제어 방식으로 바뀌었고 더 이상 차량 바닥에서 열이 올라오는 일은 없어졌다 . 그리고 전동차에 드디어 본격적으로 에어컨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.

송풍기의 변화


이렇게 전동차에 에어컨이 설치되더라도 여전히 바람을 불어줄 필요는 있다
. 요즘 가정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고 냉기만 나오는 무풍에어콘이 인기라지만 , 전동차에서는 바람을 불어주어 곳곳으로 찬바람을 순환시켜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. 집에서 에어컨을 쓸 때 선풍기를 같이 쓰면 더 효과적이라는 것과도 같은 원리다 .

그래서 초기에는 전동차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를 그대로 두고 추가로 에어컨을 설치했지만 , 지금은 에어컨과 함께 라인 플로우 팬이라는 것을 전동차 천장 내부에 설치하여 사용한다 .


전동차 천장을 잘 살펴보면 세로로 긴 공기토출구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찬바람을 내보내는 것을 알 수 있다
. 이것이 라인 플로우 팬 (Line Flow Fan) 이다 . 라인 플로우 팬은 소음이 적고 , 풍량이 많기 때문에 전동차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.

지하철 에어컨의 용량을 얼마나 될까

▲2호선 신형전동차의 실내(천장의 냉방설비가 보인다
▲2호선 신형전동차의 실내(천장의 냉방설비가 보인다.

지하철 에어컨의 특징은 용량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
. 서울교통공사 전동차는 구형이 칸당 21 ,000kcal/h, 최신형은 46,000kcal/h 에 이른다 . 가정용 에어컨이 보통 4,000~8,000kcal/h 수준이니 5~10 배의 용량을 갖고 있다 . 참고로 지하철 1 량의 바닥면적은 60.8m 2 (18.4 ) 수준이다 .

이렇게 전동차 에어컨의 용량이 높은 이유는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. 승객 하나하나가 신체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습기를 내뿜는다 . 여름이더라도 건조한 일부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의 여름은 더우면서 습도까지 높다 . 또 지상 고가 구간에서는 햇빛까지 차내로 들어와 온도를 상승시킨다 .

지하철 에어컨 온도조절


여름철 전동차의 실내 온도 기준은 기본적으로
24 도이다 . 보통 냉방은 6 1 일부터 9 30 일까지 가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, 외기 온도나 실내 온도를 감안하여 승무원이 조절할 수 있다 .

운전실에는 에어컨 작동 스위치가 있는데 그 동작은 아래 표와 같다 .

구분

동작

OFF

냉방기 작동안함

자동

실내온도 26이상 되면 냉방기가 자동으로 동작

FAN

냉방기는 작동시키지 않고 송풍기만 작동시키고자 할 때 사용

반냉방

unit2개의 냉방기 중 각각 1개의 냉방기만 동작하여 전력소모를 줄이면서 설정된 냉방온도를 유지시키고자 할 때 사용함

전냉방

unit2개의 냉방기를 작동시켜 설정된 냉방온도를 유지 시키고자 할 때 사용함

전동차 차내 냉방의 개선점


서울지하철은 외국 지하철에 비하면 우수한 전동차 냉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개선할 점도 있다
.

첫째는 냉기가 나오는 곳이 고르지 않다는 것이다 . 전동차 천장을 살펴보면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. 주로 전동차 중앙부 천장에서는 공기를 빨아들이고 , 전동차 양 끝 쪽 천장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. 그러다보니 차내가 혼잡해 어쩔 수 없이 냉기가 안 나오는 곳에 섰을 경우 더위를 쉽게 느끼게 된다 .

▲지하철 천장에 막혀있는 부분. 이곳 아래는 덥다.
▲지하철 천장에 막혀있는 부분. 이곳 아래는 덥다.

물론 이를 이용하여
,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은 전동차 전체에서 냉방이 약하게 설정되어 있는 약 ( ) 냉방칸으로 이동하거나 객실 내에 찬바람이 안 나오는 곳으로 이동하면 좋다 .

구분

10량 열차 (1,3,4호선)

8량 열차

(5,6,7호선)

6량 열차

(8호선)

2호선, 9호선

약냉방칸

4, 7번째 칸

4, 5번째 칸

3, 4호차

미운영

두 번째 문제는 출입문 바로 앞쪽이다 . 이곳은 문을 열 때마다 바깥의 더운 바람이 들어와 온도가 금방 올라가는데 정작 찬바람이 공급되지 않는다 . 따라서 출입문 바로 상단에서 찬바람이 나오도록 하여 , 문이 닫힌 후 올라간 온도를 빠르게 낮추어 줄 필요가 있다 .

에어컨 추가적인 작동은 현재는 승객이 또타지하철 앱이나 문자신고번호 (1577-1234) 로 특정 열차 칸의 냉방을 요청하면 , 이를 콜센터에서 받아 운전사령실에 전달한 후 , 다시 승무원에게 에어컨 작동을 지시하는 체제로 되어 있다 .
▲신조전동차의 실내온도감지기
▲신조전동차의 실내온도감지기

향후에는 데이터 축적을 통 외기 온도
, 실내 온도 , 차내 및 승강장 혼잡도 , 현재 열차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에어컨 민원이 대량으로 들어오는 것을 예측하여 사전에 에어컨을 동작시키는 인공지능 지하철 에어컨 도 기대해 본다 .

지하승강장 동굴의 원리로 쾌적

지하 공간은 비교적 온도가 일정하다 . 이는 동굴을 생각하면 된다 . 여름에는 바깥보다 시원하다 . 또한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지하역에서 제일 깊숙한 곳에 있는 승강장은 시원한 편이다 .

더구나 예전에는 승강장의 냉기가 터널 쪽으로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, 지금은 승강장 안전문 ( 스크린도어 ) 이 완비되면서 그런 일이 사라졌다 . 열차가 들어오면서 후덥지근한 열차풍 ( 列車風 ) 이 들어오는 일도 없어진 것도 지하 승강장 쾌적성 상승에 기여했다 .

지상 승강장 대기실

▲신대방역 승강장 대기실
▲신대방역 승강장 대기실

한편 여름에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곳이 바로 지상 고가역 승강장이다
. 현재 서울교통공사 관할의 고가역사는 23 개역이다 .

호선

지상구간

1호선

없음

2호선

뚝섬~강변, 신대방~구로디지털단지, 당산역, 신답~성수

3호선

지축역, 옥수역

4호선

당고개-창동, 동작역

5호선

없음

6호선

신내역

7호선

장암, 도봉산, 뚝섬유원지역

8호선

8호선 추가역(우남역) (예정)

일단 지상역은 햇빛을 받아 여름에 쉽게 온도가 올라간다 . 설상가상으로 승강장 안전문으로 열차풍이 차단되면서 더운 공기가 그대로 남는다 . 고가역 승강장에는 창문이 설치되어 있긴 한데 , 밖으로 물건을 던질 위험 때문에 창문을 꼭 닫아두거나 방충망을 강하게 설치한 경우가 많아 환기도 잘 되지 않는다 .

그래서 서울지하철이 준비한 방안은 에어컨이 설치된 대기실을 만드는 것이었다 . 서울교통공사의 고객대기실 설치기준은 섬식승강장과 종착역은 1 개소 , 상대식은 2 개소로 한다 . 고가역사 중 설치대상 43 개소 중 2019 년까지는 신대방 (2), 노원 (1), 당고개 (1), 상계 (1), 건대입구 (1) 6 개소에 설치완료하였고 2020 년 현재는 2 3 개소 ( 건대입구 1 개소 , 홍제 2 개소 ) 에 설치완료하였고 지속 설치 추진할 예정이다 . 가장 최근 개통된 6 호선 신내역은 개통부터 고객대기실을 설치하였다 . 계단에서 바로 내려오면 대기실이 보는데 이 안에는 벤치와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서 , 바깥의 더위를 피해서 열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.

  ▲신내역 고객대기실

이 같은 대기실은 여름의 더위뿐만 아니라 , 겨울의 추위와 1 년 내내 나타나고 있는 미세먼지까지 피하는 공간이 될 수 있어 , 승객 서비스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. 참고로 싱가폴의 경우 , 고가역사 천장에 실링팬을 설치하기도 한다 .

▲싱가폴 지하철의 실링팬
▲싱가폴 지하철의 실링팬

코로나 시대에 처음 맞이하는 여름 지하철 이용방법은
?


올해 초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
19. 한때 여름이 되면 확산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, 희망사항으로 끝난 상태이다 . 오히려 여름이 되어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.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지하철 에어컨이다 . 에어컨에서는 바람이 나오게 되는데 이 때문에 침방울 ( 비말 ) 이 더 잘 퍼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.

사실 지하철은 코로나 19 에 취약한 상황에 있다 . 버스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으며 혼잡도까지 높다 . 창문이 통유리이다 보니 열 수도 없다 . 실제로 서울 시내버스는 올해 여름 에어컨을 켜면서 창문까지 열어 환기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.

이에 따라 서울지하철에서도 코로나 위험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고 방역활동을 지속하고 배기팬을 가동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. 배기팬은 차내의 찬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 냉방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는 있지만 , 오염되었을지 모르는 공기를 밖으로 빼내므로 코로나 안전에 도움이 된다 .

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승객이 지하철 탑승 시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여 비말의 확산과 흡입을 줄이는 것이다 . 특히 더운 여름에는 기존의 KF94 KF80 보다 숨쉬기가 편해진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활용하면 좋다 .


폭염 속 지하철 안전


폭염에 따른 지하철 안전도 중요하다
. 특히 레일이 열을 받으면 늘어나서 구부러지면서 탈선의 위험이 커지는데 레일에 차열페인트를 칠하거나 물을 뿌리는 등의 방법으로 온도를 낮추고 있다 .

또한 여름이 되면 전기사용량이 늘어나 과부하가 걸리기 쉬운 만큼 사전에 시설을 점검하고 미리 교체하는 등 설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. 사실 서울지하철은 첫 개통된 지 46 년이 되었기 때문에 , 많은 시설이 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.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는 절대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며 ,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다 .

이밖에도 폭염 속에서 일해야 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휴식시간제를 도입하거나 무더위 쉼터를 설치하는 등 사람을 우선시하는 지하철 경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.

: 한우진 ( 서울교통공사 시민안전모니터 , 미래철도 DB 운영자 , 교통평론가 )

사진 : 한우진 , 서울시역사박물관 사진아카이브 , 편집팀



[2020-06-16, 11:09:11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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